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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교육기고문 - 놀이로 클래식을 익히자

고양지사 | 2009-05-16

내일신문 교육기고문-일산 덕양 파주 김포 제782호

제목: 놀이로 익히는 클래식

 

20세기를 빛낸 네덜란드 출신의 역사가 호이징하(Johan Huizinga: 1872-1945)는 인류문명의 심연에서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즉 '놀이하는 인간'을 찾아냈다.

문명의 단초는 '지혜를 갖춘 인간'(home sapiens)이나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인간'(homo faber)이 아니라 놀이하는 인간이 제공했다는 것이다. 인류는 먼저 놀이를 통해 규칙을 익혔고 그 규칙 위에 지식과 기술을 개발해 문명을 고도화시킨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다.

고도의 복잡한 지식과 기술도 그 내용을 샅샅이 분해해보면 비교적 간단한 몇 가지 규칙들로 구성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이 그렇다.

클래식 음악은 리스트의 것이든 모차르트의 것이든 리듬과 선율과 화성의 결합체이다.

 다시 리듬은 일정한 분박(分拍)의 규칙을 따르고, 선율은 정해진 음정구조를 벗어날 수 없으며, 협화음과 불협화음의 기본 규칙에 따라 이완과 긴장을 조성하는 것이 화성이다.

줄기와 가지가 무성하게 얽힌 어른 나무보다는 단순 구조의 어린 나무가 그 나무의 본성을 잘 보여주듯이, 음악의 본성도 교향곡보다는 리듬과 선율과 화성의 기본 규칙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그 기본 규칙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우느냐는 것이다.

 

 누구나 처음 영어나 한글을 배울 때, 혹은 구구단을 외울 때 리듬을 이용했다.

평생토록 그 리듬이 잊히지 않는 것은 그것이 육체에 배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를 가리켜 '익힌다', 혹은 연단한다고 말한다.

리듬과 선율과 화성의 기본규칙도 몸으로 익히거나 연단할 수 있다면, 평생을 두고 그보다 복잡하고 조밀하게 엮인 모든 장르의 음악에 접근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피아노교육에서 놀이의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들이 놀이 특히 게임식 놀이에 쉽게 몰입하는 것은 놀이가 일상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주는 동시에 정해진 규칙 안에서 (따라서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수 있는) 승리감을 맛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다양하게 분할된 박(拍)의 리듬들을 주입식으로 반복해서 외우게 하는 것은 피교육자에게 지루함을 더할 뿐이지만, 게임을 통해 손발로 반복하게 하면 피교육자는 반복의 지루함을 피하면서도 해방감과 성취감을 만끽하면서 리듬의 기본 규칙을 '익힐' 수 있게 된다.

선율과 화성에 대해서도 똑같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클래식이 어려운 음악처럼 보일 수 있다.

우리 아이에게 동요나 재즈 같은 덜 복잡한 형식으로 음악을 가르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유혹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리듬과 선율과 화성의 기초 규칙이나 원리를 몸으로 '익힌' 아이에게 모든 음악은 복잡성의 차이가 있을 뿐 놀이의 연장으로 보이게 된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단순한 규칙의 게임만을 선호하다가 점점 복잡한 규칙의 게임에서 재미를 느끼듯이, 음악의 기본 규칙을 몸에 익힌 아이에게는 클래식 음악이 오히려 더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왜 단순한 가요보다 복잡한 클래식이 좋은가?

복잡한 규칙을 이해하고 그에 적응하는 능력은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최대의 미덕이다.

네트워크 기술이 세계를 복잡한 공동체로 엮어주고 있는 지구촌 현실에서는, 제 아무리 전인적 인격을 갖추었거나 높은 지능을 타고 태어난 자도 무시로 변화하는 다양한 규칙에 적응하지 못하면 아웃사이더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클래식을 즐거운 놀이로 이해할 수 있는 아이라면, 이미 복잡한 규칙의 세계에 적응하는 지혜를 갖춘 셈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이 말이 글로벌 지구촌의 현자가 되려면 피아노를 배워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감성과 상상력이 가장 충만한 나이에 즐겁게 음악의 복잡한 규칙을 이해한 아이는 복잡한 세상의 규칙에도 그만큼 잘 적응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이 전해졌으면 한다.

공부를 제대로 하는 아이는 공부를 의무나 지상목표로 여기는 아이가 아니라 놀이나 게임으로 여기는 아이이다.

공부의 규칙과 경쟁원리를 몸으로 익히고 이에 즐겁게 순응하는 아이는 공부 자체를 지상 과제로 여기는 아이보다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공부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일이 적다.

놀이로 음악의 원리를 익히는 것은 복잡성에 즐겁게 적응해가는 이치를 배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

복잡한 세상, 아이의 불확실한 미래를 두고 부모님의 고민이 날로 깊어가는 지금. 부모님께 '호모 루덴스'를 상기시키고 싶다.

사람은 놀이를 통해 성장한다는 것, 놀이를 통해 단순한 규칙으로부터 복잡한 규칙까지 이해한 자에게는 복잡성을 더해가는 세계에서 여유롭게 살아갈 힘이 생긴다는 것,

놀이로 시작하는 피아노교육은 그 첫걸음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피아노스타 고양지사.